1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위에도 15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 ‘침묵하지 말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참가자들이 가면과 선글라스, 마스크를 쓰고 함께 앉았다.
‘총수 일가 갑질 논란’과 ‘기내식 대란’을 겪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첫 집회였다. 두 항공사 직원들은 이날 ‘갑질 격파 문화제’를 열고 총수 일가의 갑질과 비리 등을 규탄하고 퇴진과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아시아나 힘내라, 대한항공 힘내라”며 서로를 응원하고 “조양호도 감옥 가고 박삼구도 감옥 가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두 항공사 직원들은 이날 각자 겪은 부당한 대우들을 털어놓고 총수 일가 퇴진 운동과 두 회사의 정상화 등을 돕기로 약속했다. 자신을 대한항공 기장이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가면을 쓰고 “우리가 약해서 갑질을 당해 왔다. 법이 정한 노동조합을 통해 쟁의하고 힘을 모아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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