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송되며 “잘못 인정합니다”… 자택 등 4곳 추가 압수수색
경찰, 이르면 8일 구속영장 신청
회사 직원을 사무실에서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석궁으로 쏘게 하는 등의 엽기 행각을 벌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47)이 7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이날 낮 12시 10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양 회장을 체포했다. 동시에 이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 있던 양 회장의 차량과 자택 등 4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오피스텔은 양 회장의 회사가 소유한 곳이다.
양 회장은 오후 3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됐다. 운동화를 신고 면바지와 회색 상의를 입은 채로 얼굴은 굳어 있었다. 양 회장은 포토라인에서 “공분을 자아낸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잘못을 인정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와 관련해 수습할 부분이 있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전날 양 회장에 대해 최소 5가지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포 및 도검류 관리법 위반 △폭행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이 체포영장에 적시됐다.
양 회장은 2015년 4월 위디스크 전 직원 A 씨를 사무실로 불러 뺨과 뒤통수를 때리며 무릎을 꿇게 했다. 이 회사의 전현직 직원들은 양 회장의 엽기적인 가혹행위가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고 이는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양 회장은 회사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쏘거나 일본도로 베어 죽이도록 강요했다고 직원들은 폭로했다. 경찰은 양 회장이 과거 필로폰을 투약하고 대마초를 피웠다는 주변인 진술 등 여러 정황을 확보하고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양 회장이 웹하드 사이트 ‘위디스크’, ‘파일노리’ 등을 통해 몰래카메라 음란물 등이 다수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로 수사해 왔다. 경찰은 양 회장이 차명으로 운영하는 필터링 업체 ‘뮤레카’를 통해 웹하드 검열 수준을 크게 낮춰 음란물이 대거 유통되는 것을 고의로 방치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8일 양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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