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47·구속)이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음란물) 같은 불법 음란물을 유통해 떼돈을 버는 이른바 ‘웹하드 음란물 카르텔’을 주도하며 70억 원의 불법 수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6일 국내 1, 2위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필터링 업체 뮤레카의 실소유주로 밝혀진 양 회장에게 음란물 유포 등 10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3년 12월∼올 9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차명으로 운영하며 불법 음란물 5만2500여 건과 불법 저작물 230여 건을 유통시켜 70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회장이 유통한 음란물 중에는 국내외 일반 여성들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찍은 리벤지 포르노 영상도 100여 건 있었다.
양 회장은 음란물을 대거 올리는 헤비업로더들을 보호해주며 카르텔을 공고히 했다. 양 회장은 헤비업로더가 매달 30개 이상 음란물을 올리면 ‘으뜸 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수익의 최대 18%를 나눠줬다. 경찰에 적발된 헤비업로더 5명은 음란물로만 각각 3700만∼2억1000만 원을 벌었다.
양 회장은 웹하드의 음란물을 검열해야 할 의무가 있는 필터링 업체까지 차명으로 운영했다. 뮤레카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에 ‘DNA 필터링’(영상의 고유 정보를 추출해 필터링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방식)을 적용하지 않아 음란물을 방치했다. 음란물을 찾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 서비스 ‘나를 찾아줘’를 운영하며 또다시 수익을 냈다. 경찰은 양 회장과 웹하드 업체의 명목상 대표와 임직원, 헤비업로더 등 음란물 카르텔과 관련해 81명을 입건해 여죄를 수사 중이다.
또 경찰은 양 회장이 2015년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한 것 외에 다른 폭행 피해자 2명을 더 밝혀내 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대마초를 임원들과 나눠 피우고 미허가 도검과 활로 닭을 잔혹하게 죽인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은 이 혐의들과 관련해 10명을 추가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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