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홍근회장 횡령혐의 입건
“허위 급여 등 8년간 20억” 제보… 본사 압수수색서 회계서류 확보
분석 마치는대로 윤회장 소환… BBQ측 “美매장서 정상 근무” 반박
경찰이 거액의 회삿돈을 자녀 유학자금 등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 윤홍근 회장(63·사진)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하고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서울 송파구에 있는 BBQ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 인사, 해외 부서 관련 자료 30여 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BBQ의 자금이 미국으로 흐른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회계서류 및 법인계좌를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초 윤 회장이 8년간 회삿돈 약 20억 원을 자신의 아들과 딸의 유학비로 사용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제보의 핵심 내용은 윤 씨의 아들이 미국 현지 법인에 연봉 6만 달러를 받는 상근직 이사로 등록돼 급여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고 이 돈을 유학비로 썼다는 것이다. 경찰에 이 같은 의혹을 제보한 이는 2012년부터 약 4년간 BBQ 미국 법인의 재무를 담당했던 고위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윤 회장을 비롯한 BBQ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BBQ 측은 “윤 씨가 정상적으로 근무하면서 월급을 받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씨가 2016년 8월부터 약 1년간 미국 뉴저지에 있는 현지 법인의 운영관리자로 일하면서 맨해튼과 보스턴 매장을 열고 매출 관리와 사업 확장 등의 업무를 하면서 약 6000달러의 월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윤 씨가 보스턴 매장 관리 업무만 맡으면서 시간당 10달러 정도의 최저시급을 받았다고 BBQ 측은 주장했다. BBQ 관계자는 “현재 윤 씨의 연봉은 약 2만 달러에 불과하다. 학비에도 턱없이 못 미치고 일반 기업의 인턴사원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 방송은 지난달 BBQ 미국 법인에서 윤 회장 자녀의 생활비 등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BBQ 측은 해당 방송사와 기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BBQ는 ‘갑질’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3월에는 BBQ 측이 가맹점주가 원치 않는 인테리어 개선을 추진하며 비용까지 떠넘긴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과징금 3억 원이 부과됐다. 가맹거래법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권유나 요구로 점포 환경 개선을 할 때는 비용의 20∼40%를 본부가 분담해야 하는데, BBQ는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가맹점주 75명의 공사비 중 5억32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당시 서울 강남구의 한 가맹점주는 지난해 5월 윤 회장이 일행 10여 명과 함께 찾아와 폭언과 욕설을 했다며 그를 가맹사업법 위반 및 업무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가맹점주는 BBQ 측이 유통기한이 5일 이상 남은 닭을 납품한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론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을 강매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올해 9월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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