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49)가 직원에게 퍼부은 폭언이 추가로 드러났다.
2016년부터 송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경찰에 고소한 마커그룹 전 직원 양모 씨(33)는 올 2월부터 6월까지 송 대표가 면전에서나 전화로 폭언을 할 때마다 이를 녹음했다. 양 씨는 106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최근 공인 속기사에게 맡겨 녹취록으로 만들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송 대표는 단순한 욕설 수준을 넘어 살해 위협으로도 볼 수 있는 폭언을 상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녹취록에는 2월 17일 송 대표가 서울 강서구의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양 씨에게 “너를 어떻게 해야 되겠냐”며 “어저께 ××, ○○○(인터넷쇼핑몰)에 보니까 소방용 도끼 있던데, 2만2000원. 살까? 길이 50cm라던데, ××. 한쪽은 도끼이고, 한쪽은 곡괭이던데, ○○○ 확 찍어버릴까, 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송 대표는 폭언을 퍼붓던 중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사무실 문 잠금장치를 열고 들어오자 “청소하는 아줌마가 비밀번호(를) 따고 들어와?”라면서 양 씨에게 또 고함을 쳤다. 이후 ‘탁’ 하는 구타 소리와 함께 “아악” 하고 외치는 양 씨의 비명이 함께 기록됐다. 이날 송 대표는 또 “너 나 진짜 야마(정신을 뜻하는 비속어) 돌면 ×××아”라며 양 씨의 신체 일부를 훼손하겠다는 취지의 폭언을 이어갔다.
송 대표는 6월 18일에는 양 씨의 업무보고가 미흡한 것을 두고도 모욕적인 폭언을 했다. 양 씨가 지적을 받은 업무보고에 대해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자책하는 듯한 말을 하자 송 대표는 “네 유전자가 그런 거야. 네가 그렇게 태어난 거야. 네 아비와 어미가 그런 거야”라고 말했다. 녹취록에는 양 씨의 비명소리가 곳곳에 등장한다. ‘탁’ 하는 구타하는 듯한 소리도 여러 차례 나온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양 씨가 흐느끼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송 대표가 양 씨를 상습 폭행하고 직원의 급여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았다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내년 1월 초 송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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