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50)가 3일 피의자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한 송 대표는 ‘직원을 왜 폭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금의 심경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송 대표 측 변호사는 “(송 대표를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양모 씨는 횡령과 배임 혐의로 내부 감사를 받다가 지난해 6월 필리핀으로 도주했다”며 “이사회의 사직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자신의 죄를 숨기고 송 대표의 단점을 수집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 씨 측 변호사는 “회삿돈을 빼돌린 적이 없다”며 “회사에는 이사회도 없었고 (양 씨에 대한) 내부 감사를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폭행 정황이 담긴 동영상과 녹음 파일을 토대로 송 대표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송 대표가 양 씨에게 매달 500여만 원의 급여를 주고 이 중 300여 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송 대표가 횡령 혐의 등으로 양 씨를 검찰에 고소한 사건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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