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과의 정면충돌 사태를 겪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21일 전국 검찰 직원 모두에게 이메일을 보내 검찰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고검장들은 문 총장에게 엄정한 대응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검찰 가족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심려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검찰 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소통의 방식이 시대변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봤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지혜를 모아주시고 진언과 고언을 아끼지 말아 달라”며 “여러분들과 가까이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많이 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검사인 안미현 검사(39)가 외부에 공개적으로 수사 외압 의혹을 주장한 것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메일을 보내기에 앞서 문 총장은 전국 고검장들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고검장들은 지난 주말 문 총장에게 긴급간담회를 건의했으며, 간담회는 21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해외출장을 간 조은석 서울고검장을 제외한 4명의 고검장들은 문 총장에게 수사단의 ‘항명’ 사태를 바라보는 일선의 의견을 전달했다. 간담회 후 고검장들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로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 대해서는 엄밀히 살펴 엄정한 대응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그 어느 때보다 내부 화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검사와, “문 총장이 약속을 깨고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는 보도자료를 낸 수사단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뜻으로 ‘엄정한 대응’의 의미를 해석하기도 했다.
문 총장은 강원랜드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 안 검사 등에 대한 감찰 착수 및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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