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폭행 혐의에 이어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은 9일 “당혹스럽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뉴스1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런 일이 있을 줄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가 알려진 뒤 연맹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를 ‘빙상계 폭력근절을 위한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며 “폭행에 더해 성폭행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다른 대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현재로선 독자적인 방안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관리위원회에서 대책 마련 논의와 함께 문화체육부의 대책을 어떻게 체육회와 공조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며 “경찰 수사 상황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4일 관리위원회를 열고 향후 대책 마련을 논의한다.
앞서 전날 심석희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심석희가 17세 때인 2014년부터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 까지 약 4년 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 전 코치는 변호인을 통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조전 코치는 심석희를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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