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코치 휴대전화 여러대…디지털포렌식 수사 중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하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찰이 이를 증명할 만한 증거를 심도있게 들여다 보고 있어 조 전 코치의 경찰 조사가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지난달 17일 심 선수 측 법무법인 세종으로부터 조 전 코치에 대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 고소장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이후 심 선수를 지난달 말과 이달 초 2차례 불러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심 선수로부터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언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심 선수 측 법률대리인이 8일 밝힌 공식입장과 심 선수의 진술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심 선수의 추가 소환 조사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이 조 전 코치로부터 확보한 증거는 휴대전화와 PC, 외장하드 등이다. 이 가운데 조 전 코치가 소유한 휴대전화는 2~3대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 전 코치가 사용한 휴대전화가 여러대다. 휴대전화 내 메시지 내용과 외장하드 등을 살피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디지털포렌식은 PC나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
이에 따라 경찰의 조 전 코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해당 증거물 분석 등을 마치는 대로 조 전 코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현재 조 전 코치가 구치소에 복역중이기 때문에 구치소 방문 조사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시기는 이달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심 선수 측 법무법인에 따르면 심 선수는 만 17세였던 2014년쯤부터 평창동계올림픽을 2개월여 앞둔 약 4년간 조 전 코치로부터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하는 성폭행을 상습적으로 당했다.
범행은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에서 발생됐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해 9월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조 전 코치는 평창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1월 중순께 훈련 과정에서 심씨 등 선수 4명을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조 전 코치는 현재 수원구치소에서 복역중이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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