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하루 외출 얻어 집서 휴식… 조씨측 “무고 등으로 맞고소 검토”
폭행피해 2명 합의했다가 취하
9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 중인 서울 태릉빙상장. 하루 전인 8일 조재범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한 심석희(22·한국체대·사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심석희는 하루 외출 허가를 얻어 집에서 쉬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심석희의 성폭행 고소 건은 8일 밤 알려졌다. 심석희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동료들과 함께 훈련했다”고 전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월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심석희가 하루 전 어렵게 자신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것은 조 전 코치가 폭행과 관련해 집요하게 합의를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코치는 1심 판결 선고 당시 4명의 폭행 피해자 가운데 1명과 합의해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조 전 코치는 이후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심석희를 제외한 다른 2명의 선수들과도 추가로 합의했다. 조 전 코치가 초범이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이 고려돼 14일 항소심 판결에서 형량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계속해서 심석희 측에도 합의를 요구하자 추가 고소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수원지법에 따르면 나중에 합의한 2명은 심석희의 추가 고소 소식이 알려진 뒤 항소심 재판부에 합의 취하서를 제출했다.
심석희 측 임상협 변호사는 “심석희 선수가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우려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에 따르면 심석희는 정신적 충격으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전 코치를 대리하는 오동현 변호사는 “본인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데 언론을 통해 보도되니까 많이 힘들어한다. 아직 고소장도 확인하지 못했고 (관련된) 조사도 받지 않은 상황이다.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용서를 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무고 등으로 맞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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