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용“유도 코치가 고1때부터 20차례 성폭행” 실명 고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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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4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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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유망주였던 신유용 씨(24)가 고등학생 시절 자신을 가르치던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4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5세 때 유도를 시작한 신유용 씨는 전북 고창군 영선중학교에서 A 코치를 만나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영선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던 신유용 씨는 운동이 조금만 미진하면 A 코치로부터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맞았다.

A 코치는 유도기술인 굳히기를 써 신유용 씨를 기절시킨 일도 있었다. 몸무게를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A 코치는 신유용 씨에게 고3 선배의 성적을 위해 2~3차례 져주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신유용 씨는 고1이던 2011년 여름, 코치의 숙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코치는 신유용 씨에게 “너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다. 우리 한국 떠야 해. 한강 가야 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A 코치는 2011년 12월 열린 유도 대회에서 신유용 씨가 컨디션 난조로 3위에 그치자 임신테스트를 해보라고 한 뒤 다음달인 2012년 1월 고창에 있는 한 산부인과로 데려가 초음파 검사를 받도록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신유용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A 코치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유용 씨는 2015년 서울로 올라오면서 A 코치의 성관계 요구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아도 됐다고 한다. 그가 더는 집앞으로 찾아오지 못 했기 때문. 그러다 지난해 3월 A 코치는 갑자기 신 씨에게 연락을 해왔다. 유도계에 있던 A 코치의 아내가 지인에게 신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

A 코치는 소셜미디어 메신저를 통해 신유용 씨에게 “선생님이 부탁할게. 가진 거 지금 50만 원이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줄게. 받고 마음 풀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 (아내에게는) 그냥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 아니라고 하기만 하면 돼”라고 말했다.

신유용 씨는 A 코치가 진정 어린 사과 대신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을 보고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고소장을 쓸 때 A 코치는 신 씨에게 다시 500만 원을 주면서 사죄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다.

신유용 씨의 주장에 대해 A 코치는 한겨레에 “사귀었다가 헤어지고 다시 사귀고 그런 관계였다”면서 “(나중에도) 명절에 전화도 하고 돌잔치도 놀러 오고 그랬다. (성폭행이었으면) 이게 가능하겠냐”고 주장했다.

신유용 씨에게 돈을 주려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아내가 신유용이랑 사귀었냐고 물어서 아내가 알면 안 되니까 (신유용에게) 50만원을 받고 아니라고 하라고 말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500만 원을 추가로 전달하려고 한 것에 대해선 “(성폭행으로) 고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변호사를 찾아갔더니 (화를) 풀어주고 고소를 안 하게 하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그래서 500만원 주고 마무리하려 한 것이지 성폭행을 무마하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유용 씨는 현재 운동을 그만 뒀다고 한다. 그는 심석희의 미투를 보고 용기를 내기로 A 코치의 성폭행을 언론에 폭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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