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유도·태권도에 이어 정구에서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등장했다.
16일 MBN에 따르면 십수 년 전 고등학교 정구부 선수였다는 A 씨는 당시 새로 부임한 B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B 코치는 최근까지도 일선 학교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인터뷰를 통해 “(B 코치가) 밤에 술을 드시고 오는데 숙소에서 자는 선수를 불러내서 쓰레기 소각장 등에 저를 눕혀놓고 성폭행을 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B 코치의 성폭행이 2년 가까이 이어졌지만, 이를 털어놓을 곳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A 씨는 “이 얘기를 폭로하면 부모님이 겪을 고통과 ‘이 운동 세계에서 나는 떠나야 하는구나’라는 의식 때문에…”라고 말했다.
A 씨는 최근 연이은 스포츠계 미투를 보고 자신도 용기를 내 B 코치에게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B 코치는 “심석희인가 걔 나왔을 때 마음이 아프더라. 내가 죽을 죄를 지었다”면서도 “합의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라며 합의를 종용했다.
이후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MBN 측이 B 코치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B 코치는 취재를 거부했다.
한편 최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폭로를 시작으로 스포츠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이어졌다. 심석희는 지난 8일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게 상습적인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4일 전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신유용 씨도 고등학생 때부터 5년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으며, 15일에는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C 씨가 제자들을 성추행 및 성폭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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