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심석희 선수(22·한국체대)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조재범(38) 전 코치가 자신에게 적용된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조 전 코치는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습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력 사건 피의자 접견조사를 수원구치소에서 진행했다.
조사에는 경찰 수사관 2명이 투입됐고, 조씨는 변호인 1명과 동승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심 선수 측 법무법인이 제출한 고소장 내용과 심 선수의 진술을 토대로 성폭행 사건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경찰이 묻고 조 전 코치가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 전 코치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4대와 태블릿PC 등 디지털기기를 대상으로 증거물 분석을 통해 혐의 입증에 주력해 온 경찰은 이날 조 전 코치에게 분석한 증거물을 제시했다.
경찰이 조 전 코치에게 내민 증거물은 ‘심 선수를 특정 장소로 불러 낸’ 내용이 담긴 메시지와 일반폭행이던 성폭행이던 ‘폭행을 암시할 만한’ 내용이 담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시간과 장소에 심 선수를 왜 불러냈는지, 그곳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조 전 코치를 추궁하며 심 선수와의 진술과 대조했다.
다만, 이날 조사에서 경찰이 혐의를 단번에 입증할 만한 ‘결정적 증거’를 내밀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조 전 코치가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상습폭행과 성폭력 사이에 연관 가능성이 있는지도 살폈다. 쉽게 말해, 상습폭행이 성폭행으로 번질 만한 계기가 충분한지 여부다.
심 선수 측은 지난해 12월17일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심 선수 측 법무법인에 따르면 심 선수는 만 17세였던 2014년께부터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2개월여 앞둔 약 4년간 조 전 코치로부터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하는 성폭행을 상습적으로 당했다.
경찰은 이후 심 선수를 2차례 불러 진술 확보와 동시에 성폭행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 증거를 찾기 위해 내부에서는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통한 증거 분석을, 외부에서는 심 선수가 지목한 성폭행 장소 현장실사를 통한 범죄 가능성 등을 들여다 보며 투트랙 수사를 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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