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심석희에게 “용기내줘 고맙다”…위로 편지와 머플러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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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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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초록 머플러 착용하고 월드컵 출전위해 출국
심석희 답장서 “혼자 견뎌왔던 것, 외로움·괴로움 그 자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최근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에게 위로 편지와 함께 머플러를 전달했다.

심석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27일 “지난 24일 영부인께서 행정관을 통해 심석희 선수에게 편지와 녹색 머플러를 보내왔다”며 “선물을 전해받은 심석희 선수는 26일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답장을 영부인께 보냈다”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편지를 통해 “긴 시간 동안 혼자 아파하며 혼자 눈물 흘리며 속으로만 담아두었을 고통의 응어리를 녹여주고 싶다”고 위로했다.

이어 “빙상 위에서, 빙상 밖에서,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수없이 일어서면서 얼마나 아팠을까요. 오랜 시간 혼자 고통을 견디던 방에서 걸어 나오면서 꿈을 향해 달려온 길을 더 이상 못 가게 될까 봐 얼마나 겁이 났을까요”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과 이 사회의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줘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여사는 “빙상 위에서도, 빙상 아래에서도 (심)석희씨는 우리 모두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이에요”라고 격려했다.

선물로 함께 보낸 머플러에 대해서는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초록은 겨울을 딛고 일어나 봄을 만듭니다. 석희씨가 희망이 돼 줘 봄이 더 빨리 올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심석희도 김정숙 여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6일 훈련을 끝내고 진천 선수촌을 나온 심석희는 집에서 김정숙 여사에게 보낼 편지를 직접 써내려 갔다고 임상혁 변호사는 전했다.

심석희는 “운동선수 이전에 심석희라는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큰 용기를 냈습니다”라며 “오랜 시간을 혼자 견뎌왔던 것은 외로움과 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라고 답장에 적었다.

그는 “힘들었을 저를 헤아려주시고 보듬어 주시려 하는 마음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라며 “또한 어딘가에서 또 힘든 시간을 외롭게 견디고 있을 분들에게 저도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직은 출구가 잘 보이지 않지만 따뜻한 영부인님의 응원에 힘입어 차분히 잘 찾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심석희는 쇼트트랙 대표 선수들과 함께 다음달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5차 월드컵 대회 출전을 위해 독일로 떠났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인천국제공항에 나온 심석희는 김정숙 여사에게 선물받은 녹색 머플러를 목에 둘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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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심석희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심석희 선수가 목에 두른 녹색목도리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심 선수에게 위로편지와 함께 보낸 머플러다. 2019.1.27/뉴스1 © News1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심석희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심석희 선수가 목에 두른 녹색목도리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심 선수에게 위로편지와 함께 보낸 머플러다. 2019.1.27/뉴스1 © News1

김정숙 여사가 심석희에게 위로 편지와 머플러를 전달했다(심석희 측 제공). © 뉴스1

김정숙 여사가 심석희에게 위로 편지와 머플러를 전달했다(심석희 측 제공). © 뉴스1

김정숙 여사가 심석희에게 전달한 녹색 머플러(심석희 측 제공). © 뉴스1

김정숙 여사가 심석희에게 전달한 녹색 머플러(심석희 측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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