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 성범죄 등의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버닝썬과 일부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을 포착했다.
광역수사대는 21일 최근 전·현직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으며 이중 일부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광역수사대는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이 지난해 7월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이다.
지난해 7월 7일 새벽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 있었는데, 관할 경찰서인 강남서는 한 달 뒤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강남서에서 근무했던 전직 경찰관 A 씨가 개입해 버닝썬과 경찰을 연결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A 씨의 지시에 따라 버닝썬에서 건넨 돈이 강남서 경찰관들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다.
2003년부터 8년 동안 경찰관으로 일한 A 씨는 현재 버닝썬과 협력 관계에 있는 회사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수사대는 당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처리한 경찰관들과 클럽 관계자, 미성년자의 어머니 등을 상대로 당시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다만 이른바 ‘버닝썬 폭행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이름이 올라온 출동 경찰관들은 혐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선상에 오른 경찰관들은 강남경찰서 소속”이라며 “(해당 사건에) 관계된 자 중 일부는 입건했고, 일부는 조사 중이며, 일부는 조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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