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호 대표 조사실 직행…전직 경찰 조사는 연기
‘전달책 지목’ 이모씨 “돈 받은 적 없다” 혐의 부인
경찰이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4일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문호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8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대기 중이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이 대표에게 클럽측이 영업 편의 등을 대가로 경찰에 뇌물을 공여했다는 의혹을 추궁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들이 지난해 7월 벌어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고 영업정지를 피할 수 있도록 ‘봐주기 수사’를 했으며, 그 대가로 클럽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는 뇌물 전달책으로 지목돼 입건된 이모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건네받아 6개 금융계좌에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직접 받은 적이 없다”며 “(이 공동대표와) 한 번 만났지만 돈이 오간 적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에게 돈을 건넸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경찰관에게 돈을 받았다고 나와 있는 계좌 내역은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스크린샷이고 그것을 정확한 팩트 없이 언론사에서 노출시켰다”며 “이 부분은 절대 경찰에 갔던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제보는 한 적이 없다. 그냥 사무실에 있을 때 체포당했다”며 자신이 관련 언론 보도의 제보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당초 이날 경찰과 클럽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고 경찰에 돈을 건네도록 이씨에게 지시한 혐의로 입건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도 함께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조사가 미뤄졌다.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 공동대표는 지난달 25일 경찰 조사에서 강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부인했으나, 이후 다시 이뤄진 조사에서는 강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한 게 맞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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