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관들 압구정파출소에 상주… 경찰서 4곳 비리여부 집중 조사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이 강남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관들에 대한 특별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감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특별조사계가 맡았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최근 “수사와 감찰을 통해 (유착) 사실이 드러나면 아무리 많은 직원이 연루됐다고 해도 모두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경찰청은 ‘유착 비리 근절을 위한 특별감찰’ 진행을 알리는 공문을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 31개 전체 경찰서에 일제히 내려보냈다. 공문에는 유흥업소 등과의 유착 비리 근절을 위해 2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3개월간 특별감찰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문은 서울 시내 경찰서 전체에 보냈지만 사실상 강남 일대 4개 경찰서(강남, 서초, 수서, 송파)를 겨냥한 감찰이다. 특별조사계 감찰관들 역시 강남경찰서 관할인 압구정파출소 2층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별조사계 4개 팀(20명)은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감찰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 지역 4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유착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전직 경찰 강모 씨(44)와 강 씨가 임원으로 있는 화장품 회사 부하 직원 A 씨,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를 한꺼번에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강 씨의 지시를 받은 A 씨가 이 씨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았고, 이 돈이 강남경찰서 직원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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