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고, 가수 정준영(30)의 성관계 영상 불법촬영·유포 정황 등이 알려지면서 대중은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일각에선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아직 사회에 만연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이하 한사성)는 13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정준영 카톡방 불법촬영 및 유포 사건에서 알 수 있듯, 불법촬영물 유포는 온라인 공간에 공공연히 게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 간 메신저로 공유하는 방식으로도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곳곳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과의 성관계 경험을 과시하는 수많은 ‘정준영’들이 존재한다”며 “그가 공인이 아니었다면, 이 사건은 한사성에 상시 접수되는 다른 사건들처럼 주목받지 못한 채 지나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사성은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과 영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사이버성폭력 사건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분노가 불법촬영물 유통 및 소지 처벌을 제도화하는 힘으로 모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공인으로서 사회의 시선을 의식하여야 하는 이들조차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고 이와 같은 작태를 공공연히 행하는 모습에 비추어 보건대, 우리 사회에 여성을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고 성적 쾌락의 대상으로 여기는 왜곡된 시선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개탄했다.
또 “관련된 유명연예인들 및 재유포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죄혐의가 밝혀질 경우 엄벌을 촉구한다”며 “동시에 여성들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만연한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뿌리 뽑히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여성위원회 박인숙 위원장도 전날 논평을 통해 “우리는 이 상황이 버닝썬, 아레나를 넘어 만연했던 범죄가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것으로 판단하며, 끔찍한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사건들은 모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한 수단과 재화로 취급하며 소비·유통·폐기하고 있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경찰에 출석한다. 같은 날 정준영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소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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