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방에 ‘경찰총장이 뒤봐준다’ 언급…민갑룡 “철저수사”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3일 16시 18분


민갑룡 청장 “우선 내사단계부터 진행하고 있어”
“카톡 대화에 음주운전 보도 무마 관련 언급도”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30) 등 남성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언급된 경찰 고위직 관련해 경찰청장이 뒤를 봐준다고 볼 수 있는 대화 내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톡 대화에서는 ‘경찰총장’으로 표현이 돼 실제 경찰청장을 의미하는 지는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톡방 대화가 이뤄질 당시의 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거론되지만 실제 카톡방 참가자들이 지칭하는 ‘경찰총장’이 어떤 고위직 경찰인지는 14일 예정된 승리와 정준영의 경찰 소환조사에서 1차 확인될 전망이다.

경찰은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6년 7월 당시 단체 대화방에 카톡 내용에 ‘경찰 총장’이라는 말이 언급됐고, 업소와 관련된 민원에서 경찰총장이 (처리할테니) 걱정마라는 뉘앙스의 대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방정현 변호사는 “연예인의 비위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방 변호사는 “제 판단이지만 경찰과의 유착을 암시하는 내용은 직접적이었다”며 “서장 수준은 아니고 더 위”라고 덧붙였다.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카톡방에는 승리, 정준영을 비롯해 클럽 버닝썬 직원 등 8명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대화에 언급된 것은 한 번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그 당시 카톡방에 있는 내용 전후를 살펴보면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를 사진 찍고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그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발언을 한 사람이 검찰총장을 ‘경찰총장’으로 잘못 말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은 언급된 ‘경찰총장’이 누구인지 특정인을 지목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당시 경찰청장은 강신명 전 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상원 전 청장이다.

당시 경찰청장이던 강신명 전 청장에게 사건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마치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오기 때문에 연루된 것이 없는지를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며 “우선 내사단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제보된 해당 단체대화방이 일부일뿐 전체 대화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 카톡 내용에 대해서는 영장을 받아서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카톡방에는 음주운전과 보도 무마와 관련한 내용도 등장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있는데 보도가 날 것을 우려해서 그 부분을 누가 무마해줬다 하는 내용도 있다”며 “경찰관이 아닌 카톡방 내에 있는 다른 사람 중 한명이 무마해줬다는 언급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도를 무마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인물이 상당히 유력자라며 언론에 나오지 않도록 부탁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