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휴대폰 제출, 진짜 황금폰? 새 것?…확인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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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5일 09시 36분


정준영 휴대폰 제출, 진짜 황금폰? 새 것?…확인 안 돼
정준영 휴대폰 제출, 진짜 황금폰? 새 것?…확인 안 돼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정황이 드러난 가수 정준영(30)이 각각 16시간, 21시간여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귀가했다. 정준영과 승리는 귀가전 취재진에게 휴대폰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준영과 승리가 제출한 휴대폰이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일이 벌어진 2015∼2016년 당시에 쓰던 휴대전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먼저 전날 오전 10시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정준영은 이날 오전 7시7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조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고, 이른바 ‘황금폰’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며 “ 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말했다. 정준형이 제출했다고 밝힌 휴대폰(황금폰)은 카카오톡 전용으로 수많은 몰카가 보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카카오톡 대화 내역 중 '경찰총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조사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준영은 "불법촬영 혐의를 인정하느냐", "경찰 유착 의혹이 사실인가" 등 이어진 질문에는 답을 피한 채 준비된 카니발 차량에 올라타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정준영은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 처벌법 위반, 카메라 등 이용 촬영)를 받는다.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준영이 올린 영상들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영상이 촬영·유포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전날 오후 2시께 경찰에 출석한 승리는 16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받고 이튿날 오전 6시 14분께 귀가했다.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승리는 “조사를 성실히 마치고 나왔다”며 “오늘 정식으로 병무청에 입영연기를 신청할 생각이고, 허락해주신다면 입영을 연기해 마지막까지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승리의 변호사는 "성매매 알선 혐의를 조사 중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어제 오후에 추가로 제기된 승리 씨의 의혹과 관련해 그저께 모 언론사에서 그러한 제보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받아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설명했고, 그 언론사에서는 (제보를) 기사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참고해 달라"고 답했다.

변호사는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승리는 “휴대전화를 제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출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를 인정했느냐, 버닝썬 실 소유주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 없이 검은 색 카니발 차량에 탑승해 청사를 나섰다.

승리가 조사차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승리는 지난 2015년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 등에서 투자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직원 김모 씨및 대표 유모 씨(34)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하려 한 대화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자 내사를 벌여 왔다.

승리와 함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참여하며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 씨도 이날 경찰조사를 받았다. 당초 출석 예정 시각보다 2시간가량 이른 오후 12시50분쯤 경찰에 기습 출석한 유 씨는 이튿날인 15일 오전 6시5분쯤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섰다.

유 씨는 승리의 사업 파트너이자, 강남의 클럽 버닝썬의 지분을 20%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이들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을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카카오톡 대화방 내 ‘경찰총장’과의 연결고리로 유 씨를 지목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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