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영장심사때 “용서 못받을 범죄”… 2016년 성관계 촬영 피소 당시
변호인-담당 경찰도 피의자 입건… 최, 단속 경관에 200만원 주려 해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 추가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 씨(30)가 21일 구속됐다.
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 씨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이날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물적 증거의 상태 및 그 내역 등 범행 후 정황,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춰 보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 씨는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정 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김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이날 발부됐다. 정 씨와 함께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 속해 있던 김 씨는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사업 파트너다. 정 씨는 이날 오전 9시 반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출석하면서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에 대해)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승리 단톡방’의 멤버인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가 3년 전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을 때 현장의 단속 경찰관에게 돈을 건네려 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승리와 정 씨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입건돼 있는 최 씨는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가 추가됐다.
2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 씨는 2016년 2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을 때 이를 무마하기 위해 단속 경찰관에게 200만 원을 건네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당시의 단속 경찰관으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단속 경찰의 거절로 돈이 실제로 전달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7%였다. 최 씨는 면허정지 100일과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정준영 씨가 2016년 8월 한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을 때 정 씨 변호를 맡았던 A 씨와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성동경찰서 경위 B 씨를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A 씨는 당시 범죄의 증거물일 수도 있는 정 씨의 휴대전화를 숨기려 한 혐의이며, B 씨는 정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복구 및 분석)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직무유기 혐의다. 정 씨는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B 씨가 입건되면서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이후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경찰관은 5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또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 씨(46)와 강 씨의 탈세를 도운 임모 씨에 대해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남 일대 유흥업소 16곳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씨는 수백억 원의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20일 본보 기자와 만난 버닝썬 공동대표 이문호 씨(29)는 지난해 7월 버닝썬이 미성년자 출입으로 신고를 당했던 사건과 관련해 “사건이 마무리된 뒤 공동대표 이성현 씨가 ‘전직 경찰 강○○ 씨에게 어느 정도 금전적 보답을 해주고 상황을 처리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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