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경도 빅뱅 티켓 3장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입건
버닝썬 관계자와 통화내지 만난 경찰 모두 수사선상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4)가 클럽 바 ‘몽키뮤지엄’을 운영할 당시 자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돼 추가로 입건됐다. 경찰은 또 승리의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 관련자 진술을 통해 ‘성 접대’ 정황을 일부 사실로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몽키뮤지엄 수사 도중 승리와 유씨가 유리홀딩스의 자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다만 용처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몽키뮤지엄은 승리와 유씨가 설립한 ‘유리홀딩스’가 투자해 지난 2016년 7월 운영을 시작했다가 지난해 8월 폐업한 주점이다.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의 ‘유착 의혹’의 시발점이 된 곳이기도 하다.
경찰은 윤 총경에게도 청탁금지법 혐의를 적용해 추가 입건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티켓, 골프, 식사 등과 관련해 청탁금지법 혐의를 적용해 추가 입건했다”며 “누가 계산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 총경의 부인인 김모 경정이 FT 아일랜드 전 멤버인 가수 최종훈씨(30)에게 K팝 공연 티켓을 받은 것과 별도로, 유씨 역시 윤 총경에게 빅뱅 공연 티켓을 3장 건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양 당사자 진술은 일치하고 있다”며 “현재 (대가성이 있는 청탁) 액수를 특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총경은 유씨의 부탁을 받아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수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입건됐다. 윤 총경은 사건 진행 과정에서 부하직원 등에게 단속된 사안이 접수됐는지,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 등을 물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윤 총경은 2016년 초 알고 지내던 사업가 지인을 통해 유씨를 소개받은 뒤 2017~2018년 유씨 부부와 골프를 치고 식사하는 등 친분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승리의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해 성접대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성접대 의혹을 일부 사실로 확인했다”며 “(그 후) 2주 동안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여러 명을 조사했고 그 중 여성도 4~5명 있었다. 성접대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의 대가로 성관계를 하도록 알선했다는 구체적인 정황과 성접대가 이뤄진 장소,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이다.
승리의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은 지난 2015년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의 접대 의혹에 더해 일본 회사 투자자 A씨에 대한 접대 의혹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본인 A씨가 대표로 있는 일본 회사는 승리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4)도 참여한 단톡방에서 접대를 암시하는 듯한 대화가 오간 지 10개월 뒤 서울의 외식업체 상표권 권리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식업체는 2016년 6월 승리와 유 대표가 개업한 업체다.
경찰은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승리의 변호인은 이와 관련된 모든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경찰은 유착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사법처리는 물론 자체 감찰까지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통화내역이 있거나 한 번이라도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은 수사선상에 올려 모두 수사하고 있다”며 “명명백백히 밝혀 경찰과 유흥업소가 유착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확인하고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버닝썬과 관련해 108명을 입건하고 13명을 구속했지만,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관련 수사는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여론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청장은 “(사건 수사를) 경중을 가리지 않고 진행하겠지만, 유착 부분은 엄중히 수사하고 시간이 걸려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겠다”며 “실시간 수사 내용을 알려서 경찰 수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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