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혐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5일 03시 00분


경찰, 황하나 소환불응에 영장집행… 성관계 동영상 유포의혹 확인 나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가 마약 투약 혐의로 4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후 1시 45분경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황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황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해 왔다. 경찰은 첩보 입수 후 황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으나 검찰이 모두 반려했다. 압수수색 영장이 반려된 뒤 경찰은 황 씨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붙잡았다.

경찰이 입수한 황 씨 관련 첩보에는 4년 전 서울 종로경찰서가 입건했던 황 씨의 필로폰 유통 및 투약 혐의뿐 아니라 또 다른 마약 투약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서는 2015년 황 씨를 마약 사건 관련 피의자로 입건했지만 황 씨를 한 번도 소환하지 않는 등 사건을 방치하다 2017년 6월 불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로 송치했다. 당시 황 씨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황 씨가 지인의 성관계 장면이나 나체 등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유포했다는 제보도 온라인을 통해 올라오고 있어 황 씨에 대한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보 글이 올라오고 있는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은 종로서가 황 씨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논란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만들어졌다. 운영자는 황 씨의 지인들로부터 황 씨와의 통화 녹취, 메신저 대화 캡처 화면 등을 제보받아 이 중 일부를 올리고 있다.

계정에는 황 씨가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다’며 누군가를 협박하는 듯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캡처 화면이 올라와 있다. 대화를 보면 황 씨가 ‘(비디오) 있어 아직도. 너 비디오 캡처며 뭐며 다 사람들 갖구 있구’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수사하고 있다”며 “불법 촬영 성관계 영상 유포, 경찰과의 유착 등 황 씨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이경진 기자
#마약혐의#남양유업#창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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