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의 수익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입건된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4)가 2억여원을 횡령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1일 경찰이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힌 승리와 유 대표가 버닝썬의 수익금 2억여원을 이들이 2016년 7월 세운 주점 ‘몽키뮤지엄’ 브랜드 사용 명목 등으로 지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1일 진행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계좌추적을 마무리하는 대로 승리 등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유 대표는 유리홀딩스와 버닝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몽키뮤지엄 관련 수사를 하던 중 유리홀딩스의 자금 수천만원 정도가 횡령된 부분을 확인했고,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면서 수억여원 정도가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에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유 대표가 2016년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투자회사로, 두 사람은 같은해 7월 유리홀딩스를 통해 자금을 투자해서 몽키뮤지엄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폐업한 몽키뮤지엄은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과 관련해 경찰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윤 총경은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으로 신고를 당하자 이들의 청탁을 받고 서울 강남경찰서 직원들에게 관련 수사상황을 알아보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는 버닝썬의 지분을 각각 42%와 20%씩 보유하고 있었다. 경찰은 11일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승리와 유 대표 및 전원산업의 최모 대표의 횡령 혐의를 입증할 전자정보와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몽키뮤지엄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지출된 2억여원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밖에도 버닝썬 지분 20%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대만인 ‘린사모’의 금고지기 안모씨를 횡령 혐의로 지난달 29일 입건했다. 경찰은 안씨가 제공한 대포통장을 통해 버닝썬이 MD(영업사원)를 고용한 것처럼 꾸며 돈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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