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석도 함께…경찰 “증거인멸 정황에 영장 신청”
“승리, 성접대 알선뿐 아니라 직접 성매매한 혐의도”
성접대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의 수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34)에 대해 검찰이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이를 받아들여 이날 오후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이날 승리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성매매 혐의도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당초 승리는 사업투자자 등을 상대로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는데, 알선뿐 아니라 성매수 혐의도 적용된 것이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12월에 일본인 사업가를 상대로 성접대를 알선하고,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도 여성들을 불러 성접대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성탄절을 전후로 ‘일본 A회장님이 오시니 각별히 잘 준비하자’는 등 성접대 정황을 의심하게 하는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대표는 실제로 A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 성접대를 하기 위해 여성들을 부르고 그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이 부분 혐의를 시인했다고 전했다.
성접대가 이뤄진 서울의 한 호텔 숙박비는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승리는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들이 함께 차린 투자회사 유리홀딩스의 자금 수천만원과 버닝썬의 자금 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함께 빼돌린 버닝썬의 수익금이 각각 2억6400만원 정도로, 합계 5억3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버닝썬 수익금의 흐름을 추적하던 경찰은 20억원가량이 횡령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이들이 함께 세운 클럽 바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5억여원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나머지는 전원산업과 버닝썬 간 맺은 임대계약의 임대료와 대포통장을 통한 직원 급여 명목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원산업이 임대료를 월 1억원선으로 부풀려 수익금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한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임대계약서가 새로 작성됐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두 사람이 받고 있는 혐의의 죄질이 중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도 포착됐다”며 “앞으로도 증거인멸 우려가 높아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두 사람은 몽키뮤지엄을 운영할 당시 업소를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구청에 신고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이 8일 승리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에 적시된 범죄사실은 성매매·성매매 알선·특경법상 횡령·업무상 횡령·식품위생법 위반 등 5개 혐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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