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실’ 근무 윤총경 겨눈 檢, 경찰청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8일 03시 00분


큐브스 주식 뇌물로 받았는지 수사… 버닝썬 수사에 민정실 입김 의혹도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54)과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1년 동안 함께 근무했던 윤모 총경(49)의 자택과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 총경이 최근 구속된 정모 전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대표(46)로부터 비상장사 주식 수천 주를 공짜로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뇌물 여부를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27일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경무국 산하 사무실, 윤 총경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윤 총경의 컴퓨터와 업무자료 등을 확보했다.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윤 총경은 2018년 7월부터 경찰청 인사과장으로 근무하다 올 3월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면서 대기발령 조치됐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윤 총경은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올 6월 직권남용 혐의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이돌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동업자인 유모 씨가 운영하는 술집의 식품안전법 위반 사건을 알아봐준 혐의다.

검찰은 윤 총경이 2016년 정 대표가 운영하던 큐브바이오 주식 수천 주를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윤 총경은 2015년엔 큐브스 주식 5000만 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큐브스는 조 장관 가족 사모펀드 운용사와 밀접한 2차전지 업체 WFM으로부터 투자받았던 회사다.

검찰은 경찰이 송치한 윤 총경 혐의 전반을 재검토하는 한편 경찰의 ‘의도적 부실 수사’가 있었는지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이 버닝썬 수사를 소극적으로 한 것에 윤 총경이나 ‘조국 민정수석 체제’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윤 총경은 조 장관과 어깨동무한 사진이 공개되는 등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진 shine@donga.com·김정훈 기자
#버닝썬#윤총장#경찰청#압수수색#검찰수사#조국 법무부장관#민정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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