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경찰 수사가 6개월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고유정의 살해 또는 현재 남편의 과실 가능성에 대해 수사해온 경찰은 결과 발표만 남겨둔 상태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29일 오전 청주상당경찰서로부터 넘겨받은 사건 수사 자료를 토대로 법률가와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분석을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변호사와 관련 교수 등의 법률 자문을 받았다. 다른 지역 경찰청 프로파일러 5명 등과 함께 고유정과 그의 현재 남편 A씨(37)의 행동 분석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 법률 자문·검토를 끝내고 막바지 정리 단계”라며 “진행한 수사 내용을 종합해 9월 초 결론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유정의 의붓아들 B군(2014년생)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쯤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의식과 호흡, 맥박은 없었다.
B군은 사망 전날인 3월1일 저녁식사를 마치고 친아버지인 A씨와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다.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잤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B군은 3월2일 오전 5시 전후 압착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 몸에서 특이 외상이나 약·독물 성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6월 초 고유정과 A씨를 각각 살인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했다. 며칠 뒤 경찰은 A씨의 혐의를 과실치사로 변경했다.
고유정이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직후인 지난 6월13일 ‘고씨가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A씨가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때부터 고유정과 A씨의 공범 가능성은 수사 선상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고유정은 의붓아들 살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지난달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고소장을 통해 고유정은 ‘A씨가 나를 의붓아들 사망사건의 가해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대질 조사에서도 이들은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엇갈린 주장을 이어갔다.
목격자나 CCTV 등 혐의를 특정할 만한 객관적 자료 등 직접 증거가 없는 상황인데다 당사자들의 주장마저 크게 엇갈리면서 경찰 수사는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수사 초반 A씨의 과실 가능성에 다소 무게를 뒀던 경찰은 고유정의 범행을 의심할 만한 여러 정황을 추가 확인해 면밀히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 발표만 남겨둔 경찰이 고유정과 A씨 중 누구를 가해자로 지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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