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또 다시 ‘머리카락 커튼’에 주민들 분통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0일 14시 55분


'4차공판 참석' 2주만에 모습 드러냈지만 얼굴가려
제주지검 후문 들어가며 주민들 안보이자 머리들어
‘인권보호준칙’ 이유로 취재진 접근 허용안해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네 번째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2주 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또다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도민들의 분노를 샀다.

제주지방법원 형사 2부(부장판사 정봉기)는 30일 오후 법원 201호 법정에서 살인과 사체손괴, 은닉 등의 혐의로 고씨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다.

법정에 출석하려고 호송차에서 내린 고씨는 연녹색 수의를 입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였다.

고씨가 모습을 보이자 인근에 모인 도민들은 “고유정 살인마”라고 소리쳤다. 고씨가 검찰청으로 빠르게 걸어 들어가자도민들은 허탈해했다.

A씨는 “호송차를 제주지검 후문에 가깝게 정차해서 고유정이 내리는 것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 “욕이라도 실컷 해주고 싶었는데, 입을 떼기도 전에 사라져버렸다”고 했다.

B씨는 “언제까지 머리카락으로 커튼을 만들어 얼굴을 가리려는지 모르겠다”면서 “반성하는 기미라도 보여야 할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호송차에서 내리면서 머리를 숙여 얼굴을 가린 고씨는 제주지검 후문으로 들어가 취재진과 도민들이 볼 수 없게 되자 머리를 들기도 했다.

교정 당국은 이날 1·2차 공판 때와 달리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을 이유로 고씨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경호 인력도 배가량 늘렸다.

이날 공판에서 고씨는 본인이 작성한 의견서를 진술하게 된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5)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앞선 3월2일 충북 청주시의 아파트에서 의붓아들(4)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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