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수사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8차와 10차 사건 증거물에서 DNA를 발견하지 못했다.
2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 반기수 2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특별하게 남성 유전자가 나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차 사건 당시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창호지와 벽지들이었지만 사건 현장이 아닌 유사수법의 절도현장인 다른 지역에서 채취한 것으로, DNA 발견 가능성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차 사건도 마찬가지로 특별하게 나온 것이 없다”며 “이미 DNA가 검출될 가능성이 희박했다”고 전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태안읍 진안리 가정집에서 박모(13)양이 살해된 채로 발견된 사건인다. 당시 인근 농기구 공장에서 근무하던 22살 윤모씨가 범인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최근 이춘재가 경찰과의 대면 조사에서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윤모씨는 당시 경찰의 강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10차 사건은 1991년 4월3일 화성시 동탄면 반송리 야산에서 권모(69) 씨가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춘재에 대한 조사에 대해 반 부장은 “이 씨는 최초 자백 진술 이후 현재까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일관성 있게 진술하고 있다”며 “국과수에서 2차 증거물에 대한 DNA를 감정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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