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에 대해 국과수 측이 “내용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과수 측은 “과거 감정 내용 등을 살펴보는 등 해당 내용에 대해 파악 중이다. 사건 당시와 지금의 분석 방법도 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과수 측은 “사건 발생일로부터 약 30년이 흘렀고 당시 담당자도 퇴직을 한 상태여서 내용 파악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원지검은 수사본부인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화성 8차 사건과 관련, 수사기록 등을 건네 받아 면밀히 조사하던 중 당시 국과수의 감정결과가 조작된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1989년 수사 당시 윤모씨를 범인으로 최초 지목하는데 결정적인 증거로 사용된 국과수 작성의 음모에 대한 감정서가 실제 감정을 지시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감정 결과와는 비교대상 시료, 수치가 전혀 다르게 나왔다는 것이 검찰 발표다.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은 1988년 9월16일 박모양(당시 14세)이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소재의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다 성폭행 당한 후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이듬해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는 20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2009년 출소했다.
윤씨는 화성 사건의 피의자인 이춘재가 8차 사건 역시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누명을 썼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달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검찰이 직접 8차 사건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선 가운데 이춘재의 자백, 여기에 국과수의 감정결과 조작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윤씨에 대한 재심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원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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