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8차사건 감정결과’ 두고 검·경 대면…여전히 입장차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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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9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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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을 두고 당시 ‘국과수 감정결과’에 대한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이 이번엔 관계자들이 직접 대면해 논의하며 각각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은 19일 오전 이 사건 수사본부인 경기남부경찰청과 수원지검에서 만나 1시간30여분 동안 국과수 감정결과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춘재 8차 사건에 대한 당시 국과수 감정결과에 대해 검찰은 ‘조작’을 주장하고, 경찰은 ‘오류’라고 하며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다.

당시 원자력연구원에 감정의뢰한 스탠다드(Standard·분석기기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한 표준시료) 시료는 테스트용 표준시료로,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제3자의 체모’를 가지고 범죄현장에서 수거한 음모로 꾸몄고 이로 인해 감정결과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반면 경찰은 8차 사건 당시 원자력연구원에서 시료분석을 담당했고 현재도 근무 중인 A박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스탠다드 시료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가 맞다고 반박하며 이를 국과수가 조합·첨삭·가공·배제해 감정상의 중요한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양측 수사기관은 자신들의 일관된 주장을 계속 내세우며 맞서 결국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채 자리는 끝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검·경은 국과수 감정결과를 놓고 그동안 ‘주장→반박→재반박’을 주고받으며 대결 양상을 보여왔는데, 이는 수사권 조정에 대한 갈등으로 인해 빚어진 사태가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이 점차 심증으로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 상황에서 경찰은 조만간 이춘재 8차 사건을 마무리해 수사자료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며 검찰은 내주 초 재심개시 결정 여부에 대한 의견을 법원에 제출하면서 브리핑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 수사기관은 “이번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자체에 의의를 두겠다”는 취지로 설명해 만남에 대한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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