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폭탄주 술자리’ 유한식 시장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1일 03시 00분


청년당원 회식 참석 물의… 세종시장 후보직은 유지
한기호 ‘종북색깔론’ 구설수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로 선출된 유한식 현 시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것이 알려져 당 윤리위원회의 경고처분을 받았다. 다만, 유 후보의 후보직은 유지됐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유 시장은 18일 오후 6시 50분경 세종시 조치원읍 S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청년당원 모임에 도착했다. 10분 뒤에는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인 세종시교육청 홍순승 전 교육정책국장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얘기를 나눈 뒤 곧바로 폭탄주 회식을 이어갔다. 홍 전 국장은 청년당원 한 명이 건배사를 제의하자 “유 시장님 당선을 측면에서 돕고 제가 세종시의 교육보좌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20일 “청년당원들이 모여 있는데 식사나 하고 가라고 해서 간 것”이라며 “평소 술을 먹지 않으며 그날도 술잔은 받았지만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고 그 어떤 음주나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대수 당 윤리위원장은 20일 윤리위 회의를 소집한 뒤 “유 시장은 지역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인정되지만 조용히 식사를 하고 짧은 시간 내에 이석했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해 경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술자리를 주선한 세종시당 청년위원장에게는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다.

한편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8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우리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한 최고위원은 2사단장, 5군단장을 지낸 군 출신이다. 일부 누리꾼은 “정부에 대한 온당한 비판까지 종북으로 몰고 있다”며 비판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 / 세종=이기진 기자
#세종시장 후보#폭탄주 술자리#유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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