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가족 호소문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 된 심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2일 14시 18분


생존자 가족 호소문.

세월호 침몰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의 학부모(이하 생존자 가족) 20여명은 2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교육지원청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신속한 구조와 언론의 진신 보도를 촉구했다.

생존자 가족 호소문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엿새가 넘었다"며 "구조작업은 더디고 지켜보는 부모의 가슴은 타들어간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살아남은 아이들의 학부모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초기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정부의 무능력을 비판했다.

생존자 가족 호소문은 또 "지금이라도 당장 민ㆍ관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생존자 가족 호소문은 "진도의 학부모들은 언론과 현실이 너무나 다르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주시길 바란다. 아이들은 창문을 바라보다 물이 들어올까 덜컥 겁이 난다고 한다"며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 안정"이라고 당부했다.

생존자 가족 호소문은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는 비극 그 자체이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도, 하늘로 간 아이들도, 살아남은 아이들도 모두 우리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아이들"이라며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이다.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살핌을 위해 정부와 모든 각계각층, 시민사회가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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