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을 버리고 세월호를 탈출한 조타수 조모(55)씨가 방송인터뷰에서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방송된 SBS 특집 '세월호 침몰 6일간의 기록'에서 세월호 조타수 조씨가 사고 이후 기자들과 가졌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조타수 조씨는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려서 10명이 좌현 쪽으로 탈출했다. 나는 7~8번째로 퇴선한 것 같다"고 사고 당시의 상황을 언급했다.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퇴선하는 걸 알았느냐"는 질문에 조 씨는 "1등 항해사가 명령을 받아서 방송을 하든가 안내실로 연락을 해서 그쪽에서 방송을 하게 돼 있다. 나는 그 과정을 모른다"라고 답했다.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리면 무조건 나가나?"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조씨는 "매뉴얼에 의하면 승무원들은 우선 노약자와 아이들을 구한 후 승객들이 다 퇴선한 것을 확인해야 하고 선장은 가장 마지막에 내리게 돼 있다"고 매뉴얼 내용을 읊었다.
취재진이 "왜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묻자 조씨는 "매뉴얼을 지킬 상황이 안 되지 않나. 객실에 어떻게 가느냐"고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조씨는 "정말 이 사람들 희한한 사람들이네"라며 "(이 말을) 누가 (방송에) 내보낼 거냐. 아무도 대답 못하지 않나. 당당하게 설 테니까 방송 그대로 내보내달라"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혼자 살자고 꽃다운 고등학생 등 다수의 승객을 버리고 간 조타수 조씨의 적반하장 인터뷰에 누리꾼들은 분개했다.
인터넷에는 "너도나도 뻔뻔한 인간들, 혐오스럽다", "세월호 조타수 인터뷰, 세상에 이런 일이", "객실 어떻게 가느냐니, 조타수 인터뷰 뻔뻔하기 그지없다", "조타수 인터뷰 하는 거 보다가 너무 어이없어서 내가 잘못 본 줄 알고 눈과 귀를 의심했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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