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전 항해사 인터뷰 “화물결박, 형식적…이유는 돈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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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22일 16시 11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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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전 항해사

침몰한 세월호에서 근무했던 전 항해사가 선박의 균형이 무너진 결정적 이유로 화물 결박을 꼽았다.

지난 21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9'에서 손석희 앵커는 세월호 전 항해사 김 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이날 손석희는 "세월호는 원래부터 균형이 잘 안 맞았다고 제보가 들어왔었다. 평형수나 스테빌라이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냐"며 배의 결함 문제를 물었다.

이에 세월호 전 항해사 김 씨는 "스테빌라이저나 평형수는 (배의 균형과)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화물 결박을 결정적 원인으로 꼽았다.

세월호 전 항해사 김씨는 "화물 결박을 하기는 하지만 형식적으로 한다"면서 "차량의 경우 원래는 바퀴에 체인을 걸어 포박 해야 한다. 하지만 보통 앞뒤로만 고정한다. 좌우로 하는 건 거의 안 하고 줄로 묶어놓는다"고 폭로했다.

세월호 전 항해사 김 씨는 결박을 허술하게 하는 원인에 대해 "돈 문제"라고 답했다.

세월호 전 항해사 김 씨는 "결박을 연구하는 게 돈이 굉장히 비싸다"면서 "정상적인 배의 경우 당직 교대자가 결박 상태를 확인한다. 그런데 결박이 잘 안 돼 있는데 내려가서 확인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전 항해사 김 씨는 세월호가 사고 당시 가까운 진도가 아닌 제주도로 연락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선박에서 교신채널 12번은 제주도로 연결이 되고 교신채널 16번은 진도로 연결이 된다. 그러나 공용채널인 16번 채널로 교신을 시도하면 해양수산부와 진도에 있는 모든 관련 기관들이 교신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일이 커질 수 있다"고 사건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세월호 전 항해사 김씨는 "다른 배들도 대부분 그렇게 한다"며 "꼭 고쳐야할 문제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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