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지금 ‘노란 리본’ 물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3일 03시 00분


[세월호 침몰/피해가족을 살펴라]
무사귀환 상징을 프로필 사진으로… 대학동아리 캠페인에 시민들 동참

“기적을 바랍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급속히 퍼지고 있는 ‘노란리본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22일 카카오톡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노란리본 캠페인에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노란리본 캠페인은 자신의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리본이 그려진 ‘노란리본 이미지’(사진)로 변경하는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노란리본 캠페인은 과거 미국에서 전쟁에 나간 병사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어 놓고 기다린 데서 유래했다. 노란리본 이미지를 직접 만들고 캠페인을 시작한 대학생 연합동아리 ALT의 관계자는 “노란리본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실종자들이 살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온 국민이 모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말했다. ALT는 19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노란리본을 시민들에게 배포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노란리본 캠페인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한때 ‘노란리본 자체에 저작권이 걸려 있어 카카오톡 프로필로 바꿀 경우 벌금 500만 원이 부과된다’는 내용의 글이 SNS 등으로 퍼지기도 했다. 이에 ALT 측은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카카오톡 프로필용 이미지는 우리 회원이 직접 만든 것이라서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노란리본 캠페인을 접한 누리꾼들은 “실종자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온 국민의 염원이 모여 기적이 일어났으면 합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노란리본 캠페인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진행된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모인 대학생 50여 명은 27일 오전 9시부터 노란리본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서울시청 앞에 집결해 신촌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직접 만든 노란리본을 배포한다. 그 뒤 경기 안산 단원고와 고려대안산병원을 방문해 일일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대학생 정성규 씨(22)는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그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의 염원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달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세월호 침몰#SNS#노란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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