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이용 줄고 전시장 발길 뜸해, 공연前 조곡… 댄스축제 등은 취소
평일 뉴스 시청률만 3~4%P 올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사람들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대신 TV로 사고 속보를 챙겨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TV 시청률은 오르고 문화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22일까지 1주일간 하루 평균 시청률은 36%로 사고 전 1주일(9∼15일 평균 33.2%)보다 2.8%포인트 올랐다. 특히 평일 시청률은 뉴스 시청률이 크게 오르면서 전주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극장가는 한산하다. 2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18∼20일) 관객 수는 약 102만3000명으로 한 주 전인 11∼13일(143만8000명)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일일 평균 방문자 수도 사고 이후 7∼10% 감소했다.
전시장을 찾는 발길도 뜸해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사고 전 주말인 10∼13일 서울관과 과천관 관람객 수가 각각 9358명과 1만7026명이었으나 사고 후에는 8530명과 1만1468명으로 줄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도 19, 20일 관람객 수가 6577명으로 1주일 전(7266명)에 비해 약 700명 줄었다.
공연계의 경우 단체 관람을 취소하는 학교나 기업들이 잇따르고 애도의 뜻에서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거나 공연 시작 전 조곡을 연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조곡 연주로 공연을 시작했다. 호른 수석 연주자 미샤 그로일 씨는 서툰 한국어로 “이 곡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곡입니다. 연주가 끝나면 박수를 치지 마시고 묵념을 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안내했고, 오케스트라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했다. 객석은 눈물바다가 됐다.
24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공연하는 국립오페라단은 공연 시작 전 애도의 글을 무대 영상에 띄우고 ‘솔베이지의 노래’를 연주하기로 했다. 2014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안산밸리록페스티벌, 서울 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도 취소됐다. 국립국악원은 ‘해설이 있는 국악콘서트’와 ‘빛나는 불협화음’ 공연을 취소하고 다음 달 3일 예정된 ‘별별연희’ 공연은 8월로 잠정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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