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유병언 수사]
일부 신협은 구원파 신도가 조합원… 금감원, 부당대출 여부 조사 방침
신용협동조합(신협)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자금줄로 이용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금융당국이 이들 신협에 대한 특별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종교단체인 ‘구원파’ 신도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신협들이 규정을 어기고 유 전 회장 일가에게 자금을 제공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유 전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청해진해운 관련 업체들과 거래한 신협들에 대해 특별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지금까지 유 전 회장 측 회사와 거래관계가 드러난 신협은 10곳이 넘는다.
㈜세모의 직장신협인 세모신협은 아이원아이홀딩스에 3억2000만 원, 다판다에 5억 원을 빌려주는 등 청해진해운 관련 업체에 수시로 대출을 해주는 자금창구로 활용됐다. 직장신협은 회사 임직원들이 출자해 만든 신협이다.
세모신협 외에도 한평신협(서울) 인평신협(인천) 남강신협(진주) 등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주택건설업체 트라이곤코리아에 32억 원을 빌려줬다.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가 대표로 있는 농축수산물 가공품 제조업체 에그앤씨드는 탄방침례신협, 침광교회신협, 전평신협 등 3곳에서 9억 원가량을 대출받았다.
한평신협, 인평신협 등은 구원파 신도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그앤씨드는 인평신협, 기복신협, 남강신협 등에서 돈을 빌리지 않았는데도 담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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