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은혜 (얼마나 감미로운 소리인가) /나 같은 비참한 사람을 구해 주셨네./예전에는 망설였지만, 지금은 찾아 내고/ 한때 장님이었지만, 지금은 보이네/ 하나님의 은혜가 내 마음에 두려움을 가르치고/ 그리고 이러한 은혜가 공포를 덜어주네'
미국 바이올라대학교 합창단이 진도 팽목항에서 부른 성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한국판 '나 같은 죄인 살리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영국 성공회 사제인 존 뉴턴 신부가 작사한 찬송가로 1779년에 출간하였다. 주로 미국에서 애창되며, 그레이스(grace)란 하느님의 자비, 은총이란 의미가 있다.
노예무역선 선장으로 배에 탔던 존 뉴턴은 1748년 5월 10일, 배가 폭풍우를 만나 좌초될 위기 빠졌다. 이에 그는 신에게 절절한 기도를 드렸다. 기적처럼 배는 폭풍우를 벗어나 무사히 귀항했다. 노예무역에 관여한 것을 깊이 후회하던 존 뉴턴은 1755년 결국 하선했고 성공회 사제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1772년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썼다.
한편, 미국 바이올라 대학교 합창단은 28일 팽목항 무료급식 천막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해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슬픔에 젖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한국어로, 합창단은 영어로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바이올라대학교 베리 총장은 "실종자 가족들이 얼마나 힘든 고통 속에 있을지 헤아리지 못하겠다. 슬픔을 나누고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도를 찾았다"며 "귀한 자녀를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팽목항 어메이징 그레이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팽목항 어메이징 그레이스, 눈물이 난다", "팽목항 어메이징 그레이스, 가슴이 아팠다", "팽목항 어메이징 그레이스, 실종자 가족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팽목항 어메이징 그레이스, 극동 방송 제공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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