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살리려했던 사람은… 단원고 정차웅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세월호 참사/구조영상 공개]
해경 동영상속 심폐소생술 대상은 친구에 구명조끼 양보한 학생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물속에서 건져낸 정차웅 군에게 해경 구조요원이 인공호흡을 하고 있다. 해경 제공 동영상 캡처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물속에서 건져낸 정차웅 군에게 해경 구조요원이 인공호흡을 하고 있다. 해경 제공 동영상 캡처
해양경찰청이 28일 공개한 9분 45초짜리 최초 구조상황 동영상 속에서 해경이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로 필사적으로 살리려고 했던 학생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17)인 것으로 밝혀졌다.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건네고 다시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 정 군은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전남도 201호 어업지도선은 16일 오전 10시 25분경 침몰된 세월호의 좌현으로부터 20여 m 떨어진 해상에서 떠내려가는 정 군을 발견해 구조했다. 발견 당시 정 군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어업지도원들은 정 군에게 1차 응급조치를 한 뒤 해경 경비정으로 옮겼다. 해경은 의식을 잃은 정 군에게 30여 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해경은 오전 11시 17분경 구조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했다. 정 군은 목포 한국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세월호 참사#구조영상#단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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