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초기 수사 해경간부, 과거 세모그룹서 근무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일 03시 00분


세모 대리시절 박사 취득한뒤 특채… 논문 ‘도와주신 분’서 유병언 언급
해경 “필요시 보직이동 등 조치”

해양경찰청의 현직 고위간부가 과거 세모그룹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해경 등에 따르면 이용욱 해경 정보수사국장(53)은 1997년 해경에 특별채용되기 전까지 약 7년간 세모 조선사업부에서 근무했다. 이 국장은 대리로 일하면서 부산대 조선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논문에 실린 ‘도와주신 분들’ 명단에는 유병언 전 회장을 비롯해 당시 세모그룹 임원들이 여러 명 포함됐다. 세모 조선사업부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전신이다.

이 국장은 1997년 11월 해경 특채에 합격해 경정으로 임용됐다. 해경 정보수사국은 정보 수집과 수사 기능을 합친 핵심 부서다. 이 국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검경합동수사본부가 구성되자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고 진도 팽목항에 머물며 실종자 가족과 소통하는 역할을 전담해 왔다. 이 국장은 “해경에 들어온 뒤 세모그룹이나 청해진해운과 어떤 연관을 가진 적이 없다”며 “젊은 시절 구원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으나, 종교적 신념이 다르다고 판단해 해경 투신 이후엔 구원파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경기도의 한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 국장의 과거 경력이 논란을 빚자 진상 파악에 나섰으며,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이 국장에 대해 보직 이동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세월호#세모그룹#해경#정보수사국#구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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