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탓이오” 다함께 세번 외친 朴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03시 00분


[세월호 참사/유병언 일가 수사]
18일 명동성당 세월호 미사 참석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박 대통령, 모철민 대통령교육문화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박 대통령, 모철민 대통령교육문화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18일 낮 12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가 열린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 맨 앞줄에 박근혜 대통령이 앉았다. 박 대통령은 미사 참석자 1000여 명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자신의 가슴을 치며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를 외치며 고백기도를 했다. 박 대통령은 종교가 없지만 1965년 가톨릭 재단인 성심여중을 다니며 ‘율리아나’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살릴 수도 있었는데…’라며 울부짖던 한 어머니의 억울함에 공감한다”며 “무죄한 이들의 죽음은 살아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통감한다.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명동성당 미사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9일 대국민 담화 발표에 앞서 최대한 몸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담화 발표 직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는 것을 두고는 뒷말이 나온다. 국회의 협조를 구하는 등 박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조원동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18일 “우리나라 기술로 설계한 원자로가 해외로 나가는 데뷔 행사”라며 “UAE에서 박 대통령의 참석을 간곡히 희망한 데다 6월 라마단(이슬람 금식월) 기간 이전에 원전 운영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대통령의 참석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이재명 egija@donga.com·김윤종 기자
#세월호 참사#박근혜 대통령#명동성당 세월호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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