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적]
“5억 벌어보자” 전직 경찰 등 몰려… 주민들 “외지인 갑자기 늘어 불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걸린 현상금이 역대 최고액인 5억 원으로 인상된 뒤 유 전 회장이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등지에 ‘현상금 사냥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29일 송치재 주변을 수색하던 이모 씨(70·대전)는 “유 전 회장 흔적을 찾아내 현상금을 받고 싶은 생각에 순천에 왔다”고 말했다. 전직 경찰인 그는 추적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유 전 회장이 은신했던 ‘숲 속의 추억’ 별장부터 먼저 찾았다. 이 씨는 “범인을 쫓는 것은 머리싸움인데 검경이 유 전 회장에게 밀리는 것 같다. 송치재 주변을 둘러보니 그가 이미 빠져나간 느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모 씨(54)도 유 전 회장의 소재를 찾기 위해 분주했다. 순천에서 나고 자란 김 씨는 순천지역 구원파 신도들을 찾아가 유 전 회장을 찾는 데 보탬이 되는 정보를 캐고 있다. 김 씨는 “유 전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를 모아 분석하는 것이 먼저”라며 “현재는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치재 주변의 주민들은 조용하던 산골마을에 외부 사람이 부쩍 늘어나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민 백모 씨(67)는 “어떤 사람이 28일 집으로 찾아와 이곳 지리와 유 전 회장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며 “구원파 순천교회의 야망수련원 옆에 있는 옛 17번 국도를 통과하는 차량이 하루 10여 대에 불과했는데 최근 며칠 사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전 회장 행방에 관한 제보를 하더라도 혼자 현상금 5억 원을 다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검찰이 제보 내용의 기여도에 따라 현상금을 여러 명에게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8일간 도주하다 검거된 이대우 사건 때에는 기여도를 고려해 신고자 두 명이 현상금을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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