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30대 박모씨 함께 지명수배… 도주때 썼던 EF쏘나타 전주서 발견
추적 혼선주려 측근이 대신 버린듯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25일 새벽 전남 순천시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에서 타고 달아난 짙은 회색 EF쏘나타 차량이 29일 전북 전주시에서 발견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29일 오후 11시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D장례식장 시신보관소 입구에서 공개 수배된 차량번호 ‘전남 32나6261’의 EF쏘나타 승용차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이 장례식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 승용차는 25일 오전 8시 16분 시신보관소 입구에 도착한 뒤 남녀 두 명이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석에서 내린 여성은 키가 170cm가량으로 상복을 입고 있었다. 조수석에서 내린 흰색 옷차림의 남성은 키 160cm 정도에 모자를 썼다. 이들은 2분 뒤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는 척하다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 남성은 유 전 회장의 측근인 양회정 씨(56·지명수배)이며, 여성은 양 씨의 인척으로 분석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25일 오전 3시경 송치재휴게소 인근의 별장을 급습하기 직전에 유 전 회장과 양 씨 등이 이 승용차를 타고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순천∼전주 고속도로의 CCTV를 분석한 결과 이 구간에서는 유 전 회장이 이 차에 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차를 타고 순천 별장 주변을 벗어나자마자 도중에 내린 뒤 순천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제3의 장소에 숨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현재 유 전 회장이 박모 씨(34·여)와 함께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박 씨를 지명수배했다.
검경 추적팀 관계자는 “추적에 혼선을 주기 위해 유 전 회장은 중간에 내리고 양 씨가 일부러 110km 떨어진 전주까지 차를 몰고 와 버린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유 전 회장은 순천 주변의 또 다른 은신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 전 회장이 또 다른 차량을 이용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그가 이달 5일 순천으로 올 때 이용한 벤틀리 승용차(47루1800), 측근 추모 씨(60·구속)의 부인 박모 씨(51) 명의로 돼 있는 흰색 코란도와 스타렉스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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