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적]
검찰, 금수원 재진입 검토… 측근-수배차량 잠입 잇달아 포착
‘金엄마’ 등 협력세력 신병확보 추진… 순천일대 은신처 추적에도 집중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을 추적하는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여전히 전남 순천과 그 인근 지역에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다시 숨어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 전 회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핵심 신도들이 금수원으로 속속 집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이 지난달 4∼25일 순천 별장 ‘숲속의 추억’에 은신하고 있을 때 도피를 도운 측근 양회정
씨(56·지명수배)가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에서 반백의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한 뒤 금수원으로 들어갔다. 이어 2일에는 또 다른
수배 차량이 순천 일대에서 금수원으로 이동한 것이 포착됐다.
특히 일명 ‘김엄마’(58)로 알려진 인물 등 구원파
강경세력이 금수원 내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검찰은 금수원 재진입도 검토하고
있다. 신도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신중을 기했던 금수원 진입 카드가 또다시 거론될 만큼 유 씨 일가 및 도피지원 세력에 대한
검찰의 기류가 강경해졌다는 얘기다. 무술에 뛰어난 수사관들을 특별수사팀에 보강한 것도 금수원 재진입을 고려한 인력 보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수원 앞의 검문 검색은 한층 강화됐다. 1일 수사팀 관계자가 신분을 숨기고 금수원 주변을 방문했다가 경찰관들의 검문에 차량 트렁크를 3번이나 수색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아직 순천 일대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면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31일 오후 사이에만 검경 합동추적팀은 순천 일대에서만 무려 7군데를 압수수색했다. 유 전 회장 매제인 오갑렬 전
주체코대사의 인척이 사는 구례 방향 계곡의 별장을 들이닥쳤고, 순천 지역 구원파 신도들이 모임을 가져왔다는 또 다른 별장도
수색했다.
검경 추적팀은 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차명 휴대전화 등 새로운 추적 단서를 바탕으로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구원파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순천 지역의
핵심 신도들의 명단을 확보해 일대일 탐문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금수원에 있는 ‘도피 지휘부’와 순천 지역 일대의 조력자들 간에
이뤄지는 연락 움직임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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