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별장 급습때 警에 안 알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03시 00분


공조는커녕 ‘단독플레이’ 헛발질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안전행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이성한 경찰청장의 답변은 특급 현상수배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추적 과정에서 검경(檢警)이 벌여 온 헛발질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마디로 ‘공조’는 없었다.

이 청장은 검찰이 유 전 회장이 은신해 있던 전남 순천의 별장 ‘숲 속의 추억’을 급습한 5월 25일 상황에 대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6월 말 신모 씨의 진술을 토대로 검찰이 별장을 재수색하고 10억여 원이 들어 있는 돈 가방을 찾았다는 정보에서도 경찰은 철저히 소외됐다. 검찰 측은 ‘보안’ 때문이라는 궁색한 이유를 댔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한 뒤에도 검경은 따로 움직였다. 이 청장은 “유병언으로 판단하지 못한 이유는 (시신이) 심하게 부패했고 남루한 옷과 소주, 막걸리병이 발견돼 행려병자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검찰 역시 유 전 회장이 숨어 있던 별장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변시체가 발견됐는데도 현장에 나가 보지 않았다. 황 장관은 “직접 검시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받았다”면서 “결과적으로 저희들 조치가 잘못된 것”이라고 시인했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검경 부실 수사#유병언 별장 급습#유병언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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