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무사’ 박수경 팬카페까지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8일 03시 00분


[유대균 영장청구]
꼿꼿한 태도-미모에 누리꾼 관심… “위법자 동경, 사회적 병폐” 비판

유대균 씨와 함께 검거된 ‘호위무사’ 박수경 씨(34)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폭증하면서 팬카페까지 개설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검거된 뒤 인천지검으로 압송되는 박 씨의 모습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선 박 씨의 미모와 꼿꼿한 태도가 화제가 됐다. 박 씨의 이름은 인터넷 포털 검색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검거 다음 날인 26일 페이스북에는 ‘미녀쌈짱 박수경 팬클럽’이라는 이름의 그룹(온라인 카페 같은 페이스북상의 온라인 모임)이 만들어졌다. 개설 직후 10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박 씨와 유 씨와 관련된 기사와 사진들이 게재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비판 여론도 거셌다. 한 트위터 이용자(@bbo***)는 “박수경 팬클럽이라니…진짜 다들 제정신이 아니구먼”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인 윤영미 씨(@yoonyoungmeWa)도 “신창원 티셔츠, 신정아 가방에 이어서 박수경의 외모가 화제가 되고 있다”며 가십성 내용들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를 영웅시하는 이런 현상이 반사회적 인물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에 불만을 가지거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이들을 동경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구원파 핵심 신도인 ‘신엄마’ 신명희 씨(64)의 딸인 박 씨는 어려서부터 유 씨 일가와 인연을 맺었고 유병언 전 회장의 추천으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태권도 공인 6단인 박 씨는 2012년 태권도협회 3급 상임심판으로 위촉돼 다음 해 멕시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신엄마’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2014년 6월 13일자 「‘신엄마’ 자수, 태권도 선수출신 딸은 여전히 도피중」 등 제목의 기사에서 ‘신엄마’가 유병언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고 도피를 주도했으며,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의 인사에 관여할 만큼 교단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신엄마’의 지시로 딸(박 모씨)이 유대균씨의 도피를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신엄마’는 청해진해운 대표의 인사에 관여한 바 없고, 딸(박 모씨)에게 유대균씨의 도피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신엄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어떤 직책이나 역할을 맡고 있지 않았으며, 유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도피를 주도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유대균#박수경#박수경 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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