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세월호 참사, 일종의 해상 교통사고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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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29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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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그냥 교통사고에 불과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지만, 일종의 해상교통사고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유족들이 들으면 굉장히 속상할 얘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거기(해상 교통사고)서부터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 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지난 24일 "손해배상 관점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의 발언이다.

홍 의원은 세월호 참사 보상·배상 문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물론 국가의 시스템이 잘못됐고 여러 가지로 세월호 회사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천안함 사태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약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기본적으로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분들과는 약간의 차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유족들에게는 죄송하다"고 거듭 말하고 "그러나 우리가 국가 전체를 운영해야 하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처리 문제에 대해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은 사법형사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라며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피해자가 직접 사건을 수사하게 되면 객관성과 공정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겠느냐"라며 "피해자가 특검을 골라서 그분들이 수사하게 되는 게 아니겠느냐, 그런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이 세월호 국장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김 비서실장이 세월호 문제에 대해 무슨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느냐"라며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유리한 입장을 쟁취하기 위해 이런 일들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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