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이 전남 순천시 서면의 ‘숲속의 추억’ 별장을 벗어나 도주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3개를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경찰은 본보와 채널A가 입수해 보도했던 8초 분량의 CCTV 화면(5월 29일 오전 촬영) 외에 5월 28일과 29일 각각 촬영된 또 다른 CCTV 화면을 확보했으며, 19일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첫 번째 동영상은 5월 28일 오전 3시경 유 전 회장이 순천시 서면 학구삼거리 밑 계곡을 따라 순천 방향(남쪽)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두 번째 동영상은 M공장 정문에 설치된 CCTV에서 촬영된 것으로 유 전 회장이 5월 29일 오전 11시경 학구삼거리에서 순천시 승주읍 쪽으로 가는 국도 22호선 입구에 위치한 슈퍼마켓 앞을 걸어가다 경찰 차량이 지나가자 화들짝 놀라 슈퍼마켓 쪽으로 숨어드는 모습이다.
세 번째 동영상은 5월 29일 오전 11시 반 슈퍼마켓에서 200m 거리 M공장 옆 이면도로를 걸어가는 모습이다. 세 번째 동영상에는 서면우체국 우편배달원 김모 씨(59)도 등장한다. 김 씨는 18일 본보와 만나 “M공장 인근 가정집에 우편물을 전달하고 내려오다 한 노인(유 전 회장)과 마주친 동영상을 봤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민이 아니어서 별생각 없이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3개의 동영상을 토대로 유 전 회장의 동선을 분석해보면 5월 26일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벗어난 뒤 계곡을 따라 이틀간 이동하며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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