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덜렁덜렁…세상에 이런 협상 본적 없다” 野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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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20일 11시 04분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사진)은 20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새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가족 대책위'의 반대에 부딪혀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의 추인을 보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세상에 이런 협상을 본 적이 없다"며 비판했다. 야당이 유가족과 합의한 안을 갖고 와 여당과 합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렇게 여당과 합의하려고 한다. 이건 양보할 수 있고 이건 절대 못 한다'는 유가족 대표와 합의한 문안을 갖고 여당과 합의해야지, 그냥 덜렁덜렁 와서 여당과 합의만 덜렁해놓고 유가족이 안된다고 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처음부터 유가족의 동의 없는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야당 대표들이 진정성 있는 합의를 하려면 먼저 유가족 대표와 합의하고 와야 한다"며 "나도 야당을 10년 해보고 야당 원내대표도 2번 해봤다. 매우 유감스럽다. 야당이 좀 치밀하게 하고 또한 유가족을 설득시킬 자신이 없으면 여당에게 유가족을 설득시켜 달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도 집권여당으로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의식해야 한다며 당내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는 쟁점이 된 특검 추천권과 관련해 여당 추천몫 2인을 야당과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추천키로 한 것에 관해, "야당에서 동의를 안 하면 안 되지 않나. 야당이 안 받으면 특검 자체가 안 된다"고 지적하며 "여야 합의안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떤 논리를 갖고 있는가도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구조할 시간에 구조를 못 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정부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집권당인 새누리당에게도 책임이 있다. 책임이 정부에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정부를 탄생시킨 당에도 있다는 것을 알고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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